어느 시대, 어느 사회 구성과 집단이든 인간 아니 하다못해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협력이란 단어와 자원이란 단어가 빠지면 존립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자멸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누구든 일의 분할만 생각하고 일의 협력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퇴출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오전, 공릉동사회복지관 목욕지원팀을 통해서 목욕을 했다.
땀으로 끈적끈적했던 몸이 상쾌하고 개운해졌다..
그런데 지금 내 기분은 개운치 못하다. 아주 갑갑하다..
이유는, 북부장복에서 나온 활동보조인의 언행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의 분할만 생각하는 사람 그게 바로 현재 내 활동보조인이다.
아무리 자신이 소속되고 자신을 파견한 기관이 달라도 같은 집안에서 한사람을 케어한다면 동료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몸이 약해서 쉬운일만 케어해주는 상황이고, 그럼 미안한 생각으로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스마트폰만 들고 만지작 거릴게 아니라 자신은 목욕 끝내고 나와서 누울 자리를 깔아놓고 기다리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그것이 협력이고 나를 위해 돈을 받으며서 케어하러 온 사람이라면 그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걸 어머니가 하시도록 그냥 앉아만 있으면서 어머니더러 "저 사람들이 하게 놔두지 왜 그건 하세요"라고 했다.
여기까진 참겠다.
그런데 목욕 끝나고 나와서 물기를 닦고 옷을 입히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앉아서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릴뿐
같이 거들 시늉도 안할 뿐 아니라 처다보지도 않는다.
한술 더 떠서, 옷 다 입고 휠체어에 앉혀놓으니 그걸 보고서야 이젠 자기가 할테니 팀원보고 물러나란 식으로 말한다.
더 웃기고 열받는건, 양말을 싣기 위해 휠체어를 돌리다 보니까 방바닥에 목욕하고 나와서 누웠던 메트가 그대로 있어서
내가 "이 메트좀 거둬서 치워주세요"라고 했더니, 허~! 이 사람 왈.
"이것까지 치워주셔야 하지 않나요?"라며 목욕 해준 분에게 그러는게 아닌가.
기가막히다.. 손이 가고 힘든건 안하고 쉬운거만 하겠다..?
협력이라곤 없는 사람, 아니 좀 심한 말로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인간...
이 사람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거지.? 47세나 된 사람이 그렇게도 융통성이 없어서야.. 아휴...
그러면서 장애인 케어를 하겠다? 진짜 정말 한심하다... 그 사람을 보고 목욕팀들이 얼마나 기가 찼을까.?
한마디로 케어가 아니라, 시간만 때우고 돈만 가져가겠다 이거다.
누구는 자원으로 봉사도 하는데, 일은 쉬운거만 하려들면서 시간은 무지 따지고 돈은 꼬박꼬박 받아가고,
그러면서 목욕팀이 활보비 가져가는게 아까워서 "목욕 허술하게 하는것 보다 이렇게 세면 해주는게 더 깨끗할거라"고 한다...
아침에 세면을 한시간씩이나 해주면서 시간만 질질 끌고..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그냥 앉아 있으면 되지
왜 남의 시간까지 죽이냐고? 장애인의 시간은 시간도 아닌가.?
협력심도 자원심도 없는 사람,, 이 사람과의 관계를 어찌해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이런 문제는 활보 뿐 아니라 가사도우미도 문제다.
어머니가 시키지도 않았던 베란다 청소를 몇분 하고가서는, 더운데 베란다 청소하고 병이 나서 그 집에 못기겠다고
마치 어머니가 시켜서 그런것 처럼 복지관에 얘기를 했단다..
그러면서 복지관 직원 하는 말이, "활보가 맡은 일은 장애인을 도우려 가는거지 가사도우미란 항목은 없다" 라면서
"청소/빨레/설거지 같은 것도 장애인이 쓰고 있느 공간에 것만 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 하는 것이다.
자, 그럼 따지고 넘어갈 일이 있다.
활보는 장애인 것만 하게 되어 있다면, 그건 분명 남녀활보 모두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 왜 현재 내 활보는 내가 벗어놓은 옷이며, 내가 먹은 그릇이며, 내가 쓰는 방도 왜 그대로 두는가?
고작 세면해주고 바닦에 흘란 물이나 닦아내는게 전부이고,
내가 쓰는 컴퓨터 테이블도 처음엔 컴퓨터 건드려서 고장나면 골치 아프단 핑게만 대고 시켜도 하질 않았는데
이것도 활보 지침이고 규정인가.?
장애인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일만을 케어하는게 활보 지침이라면, 자, 또 한가지 따지겠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 시발점은 가정이다.. 남녀노소, 정상인, 장애인 불문하고 그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사람이다.
어머니는 늙으시고, 만약 내가 비장애인이었다면, 내가 남자이고 장남이기에 집안과 관련된
물리적으로 해야 될 모든 일은 내가 할 일이다.. 그것이 가족 구성원으로써 해야될 마땅한 책임이다
그런데 비장애인이기에 물리적으로 해야될 모든 일을, 장애인이라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가족 구성원으로써의 본분과 책임까지 면책이 되고 나몰라라 해도 되는가.? 절대로 아니다.
그거야 말로 인권 침해다.
바로 그런 부분, 본인것 뿐 아니라 장애인이라서 아니 정확히 말해 장애의 정도에 따라, 또한 상황에 따라 가족구성원으로써
분담된 집안과 관련된 일 중에 본인의 책임을 수행을 하지 못하는 최소한의 일들을 활보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장애인이 속해 있는 집안에 모든 공간, 청소가 됐든, 빨레가 됐든, 설거지가 됐든 말이다.
바로 이것이 자립생활에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것은 제외한 순수 물리적인 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애인인 본인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일만을 케어하는게 활보 지침이고, 그래서 다른 공간에 일을 못하겠다면,
장애인더러 가족구성원으로써의 책임을 회피하라는 말 밖에 안되는 것이고, 너는 가족이 아니다란 말 밖엔 안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권 침해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다시 말한다.. 장애인을 케어해줘야 하는 공간은 장애인이 속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다..
그 공간에 청결과 위생을 깨끗이 유지해주는 것이 활동보조인의 또다른 책임이다.
그 책임을 거부하겠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활동보조인으로써 자격이 없다. 당장 그만 둬라..
정말로 활동보조인을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책임을 가진 프로가 되라.
활보들에 대한 처후 개선만 요구할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제도 자체가 뭔가 잘못 되어 있다.
활보비를 장애인이 정부로부터 받아서 직접 활보에게 주게 했다면, 이런식으로 건성으로 쉬운것만 하려들고
돈을 날로 먹으려고 할까.? 이런식으로 하면 안된다. 바껴야 한다.. 미국처럼...
그러면서, 지난달에 복지부에서 감사가 나왔을 때, 전화가 가면 말 좀 잘해 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후후.. 장애인은 돈이나 벌게 해주는 대상쯤으로만 여기면서. 소비자는 안무섭고 감사만 무섭다 이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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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