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을 업고 평생을 지내왔다. 왼팔과 목밖에 가눌 수 없는 장애인 남편은
정상인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생을 바쳐 왔다.
정상인들의 눈으로 볼 때
아내는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했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남편은 절망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꿔주신 하나님께 언제나 감사한다.
일본 삿보로 시의 삿보로 그리스도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미츠하시 가즈토시 목사(70)와
유키코 사모(64).
감동의 삶을 살고 있는 이 부부는 삿보로 그리스도복음교회를 34년째 담임
하고 있다.
미츠하시 목사는 소아마비로 세 살 때부터 양다리와 오는 팔이 마비된 중증 장애인이다.
그는 나머지 왼쪽 팔마저 정상이 아닌 비참한 신체의 소유자다.
미츠하시 목사를 낳아준
어머니는 소아마비가 발병한 세 살 때 돌아가셨다.
그때 16세의 나이로 미츠하시 가문에
들어와 그를 키워준 계모와 아버지도 19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어디를 찾아봐도 미츠하시
목사에게 희망은 없었다.
절망은 너무도 그에게 익숙한 단어였다. 여러 차례 포기하려고
한 생. 그러나 목숨은 끈질겼다.
20세 되던 해 그는 친구의 리어카에 실려 처음으로 교회에 나갔다.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거기서 그는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
요한복음 9장에 예수께서 소경 된 사람을 보고
"그가 소경 된 것은 그 누구의 죄도 아니고,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려
함이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의 설교를 듣고 감동은 받았다.
성경 말씀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비참한 환경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하로도 빠짐없이 친구의 리어카를 타고 교회에 나갔고 3개월 후에 세례까지 받았다.
20년 만에 발견한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 그는 견딜 수 없었다. 교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는 노방 전도에 나섰다.
당시 그는 오랫동안 집에서만 있었기에 심장과 기관지도 좋지
않았다. 조금만 얘기해도 숨이 찼다.
그러나 미츠하시 목사는 피를 토하면서까지 그가 찾은
놀라운 기쁨의 소식을 외쳤다.
노방전도를 하면서 미츠하시 목사는 하나님께 간구했다.
"절망에 빠졌던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누군가 나를 도와줄 사람을 보내주신다면 일생동안
당신을 전하며 살겠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이 유키코 사모였다.
그녀는 미츠하시 목사의 리어카를 모는
대열에 들었었고 "저 사람(미츠하시)을 도와 줄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물론 자신은 제외시켰다.
그러나 미츠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유키코를
보내셨다는 확신 속에 기도했고 드디어 유키코에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유키코야 너는
어떠냐, 저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내게 영광을 돌리지 않겠느냐"라는 마음속에 음성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근 사랑은 없다"는 요한복음 15장 13절
말씀에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미츠하시의 프로포즈를 그녀는 하나님의 프로포즈로 생각
하며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결혼식에는 8남매 중 오빠 한명만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결혼 후 그들은 함께 신학교에 들어갔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리어카를 모는 것은 유키코
여사의 몫이었다.
리어카를 몰고 교회나 강의실까지 업고 다녔다. 당시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거지부부처럼 전도하고 다녔다.
신학교를 줄업하고 하코다테의 교회에서 5년간 사역한 뒤 이 부부는 현재의 교회를 개척했다.
이 부부 두명으로 시작한 교회였다. 장애인이 목회자인 교회를 교인들이 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은 부족함이 없이 채우시는 분이셨다.
부부의 전심을 다한 전도에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숫자가 300명을 육박하는 대 교회가 됐다.
미츠하시 목사는 "인생에는 절망이 없다."고 말한다.
지극히 평범한 이 말도 그가 했을 때
살아서 움직이듯 하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의 인생이 너무나 흥미롭다"고 덧붙인다.
유키코 여사는 미츠하시 목사와 함께한 지난 인생은 결코 희생의 시간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이 훌륭한 남편을 주셨고 누구보다 행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삿보로의 민방들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많은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북국에 깃든 사랑"이라는 제목의 영화와 책도 만들어졌다.
절망에 쉽게 무너져버리는 세상에 미츠하시 목사는 "절망 뒤에 가려진 희망을 보라"고 말한다.
너무나 쉽게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유키코 여사는 "유한한 인생 속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그 말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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