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스도인의 침묵에 대해 다시한번 묵상을 했다... 그런데... 오늘 주께서 내게 다시 깨닫게 하시는 침묵 그것은, 너무나도 깊고 크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한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곧 죽는 삶이다... 자신의 의지와 뜻과 지식과 경험, 그 모든것을 침묵하고 그 분의 사랑과 경륜에 온전히 모든것을 맡기고 믿고 순종하는 그래서 날마다 죽는 삶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결코 우리의 침묵은, 단순히 말하지 않는것 또는 방관이나 묵고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라 조건지어 부를 수 있는 그 모든 것에 침묵이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나의 의지와 뜻, 그리고 지식과 경험들을 죽이는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침묵이라면, 그것을 대신하는 모든것, 사랑하는 것도, 믿는 것도, 소망을 품는 것도, 모두 내 의지와 뜻에 대한, 또 지식과 경험에 대한 침묵이라 깨닫게 된다...
도저히 내 의지와 뜻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침묵이요. 또 억울함을 당하고도 도리어 그를 감싸주고 대변해주려 애쓰는 것도 침묵이요. 내가 불이익을 당해도, 옳은것을 옳다 말하는것, 그른것을 그르다 말하는 것, 그것도 나 자신에 대한 또다른 침묵이라고 말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날마다 죽는 삶이요, 진정한 침묵의 삶이라고 오늘 깨닫게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