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빗방울이 흐른다.
나는 그 빗방울을 본다.
그 작은 빗방울 하나에 내가 보인다.
창가에 내가 흐른다.
나의 삶이 그대로 비가 되어 흐른다.
사진 한장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추억도 흐르고,
끝 없을것 같았던, 지쳐버린 기다림도 흐르고,
어느사이, 나와 하나가 되어버린 외로움도 흐르고,
언제나 홀로임을 깨닫게 하는 그리움도 흐르고,
그리운 이 위해, 밤 새우던 기도가 흐른다.
그리고... 내가 소유한 사랑의 크기 만큼,
다 할수 없는 침묵의 내 사랑도 조용히 빗방울이 되어
창가에 그대로 흐른다.
비는 창밖에 내리는데,
그 비에 내 마음만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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