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다음에 봐야 하지.?)... '나의 왼발'의 저자 크리스티 브라운의 말이다... 이 영화를 아주 오래전에 TV를 통해 본 기억이 있다. 모든 지적 능력과 육체적 오감과.. 인간이 소유한 너무도 세밀한 감정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자유로이 표현하기에는 제한된 육체를 가진 뇌성마비 장애인의 삶을 얘기한 영화. 크리스티, 그가 느꼈던 삶의 좌절과 절망은 내가 느꼈던 그것과는 다르지만, 공통적인것은, 뇌성마비란 장애 자체로 인한 절망 또는 좌절 보다는.. 그것을 인간의 또다른 모습으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한 절망과 좌절이란 사실이다.. 지금은 전도사가 되어서 전남 어느 지역에서 부인과 함께 목회를 하고 있는 척추장애인 임병남씨가 17년전에 나와 같은 문학모임에서 회원문집을 발간했을 때, 내 글에 대한 평론으로 썼던 내용중에 이런 말을 했던걸 기억한다.. '내 글에는 이미 한단계 뛰어넘고 걸러진듯 해서 상처와 절망과 좌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모든걸 내 가슴속에 두고 표현하지 않고 사람들을 끼어들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보고 낙천적 성격이라 할 사람도 있지만, 중요한건 절대자 앞에 있는 미래의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모의 영향도 형제들의 영향도 또는 교회나 교육의 영향도 아니다. 늘 혼자였던 외로운 날에 어린 아이에게 다가 오셨던 예수.. 그리고 그가 주신 사랑에 깨달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느끼고 있는.. 첫 절망. 또 마지막 절망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장애 때문이 아니다.. 사랑.. 사랑 때문이다.. 그것을 받지 못해서 절망했던가.? 아니.. 아니다.. 내가 가진 사랑을 주지 못해서 절망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것이다.. (왜 항상 다음에 봐야 하지.?)... 이 말은, 어쩌면 내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궁굼하면 영화를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