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핸드폰으로 직접 찍은 내 모습이다.
이 영상을 잘 봐뒀다가 길거리에서 나랑 얼굴이 비슷한 사람을 보면,
어떤 자세로 앉아 있고, 또 어떤 몸짓을 하는지 눈여겨 보고,
휠체어에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지. 손으로 어찌 조정하고 다니는지
살펴보고 쓸때 없는 오인으로 어디서 날 봤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 얼굴 표정을 보라. 순간순간 얼마나 수많은 표정과 느낌이 나오는지를..
저것이 내 병의 병리적 증상이다..
저기에 안경과 모자를 쓰면 또 달라진다..
오른손에 검은 줄이 보일 것이다.
방해서는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그냥 다니지만,
밖에 나아가면 저 줄을 손에서 놓칠 않는다.
길에선 보행자들을 조심해야하므로 초 긴장 상태로 다녀야해서
순간순간 팔이 지멋데로 오르락내리락 하기에 저 줄을 놓고 조정을 못한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위로해서 꼰 상태로 다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리도 지 멋대로 움직여서 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내가 타는 전동휠체어는 미국수입품인 인바케어 토큐다.
저건 600만원이 넘는 거지만 내 몸 상태와 조건에 가장 안정적인 제품이다.
조이스틱(조정관) 앞에 은색의 짧은 기둥은 내가 쓰기 편하게 하려고 구입해서 장치한
핸드폰 거치대의 밑기둥이다.
길 거리에서 저 모습이 아니면 내가 아니다. 비슷한 얼굴만 보고 나라고 헛소리 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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