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0월... 아마 이맘때였지.. 너를 처음 마주 대했을 때.. 네가 도와주던 내 친구였던 걔가 부러웠던 그 때, 그 날 말이야.. 그 첫날 이후, 며칠이 지났을까.? 아침에 하이텔에 접속해보니까 전혀 생각도 못한 사람한테 편지가 와 있었어.. 바로 너한테 받았던 첫편지... 그 때 내가 편지를 보고, 너한테 이런 질문을 했던걸 기억한다. "초면인 사람한테 받아본 편지는 처음이라.. 내 아이디는 어찌 알았어요.?" 라고, 내 질문에.. 너는, "동호회 게시판에 오빠가 쓴 글들을 봤어요." 라고 대답했어.. 그 편지 이후, 대화실에서 둘만 있을 때, 네가 갑자기 내게 이런 질문을 했지.. "오빠, 그날 모임에서 저녁 먹을 때, 왜 저를 그렇게 바라보셨어요?" 나는 너의 그 질문을 받고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마치 네게 자백하듯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을 썼지.. "부러워서.. OO가 부러워서.." 라며, 내가 느꼈떤 부러움의 그 날, 그 시간을 네게 말해줬지... 나의 이 대답을 보고, 넌 웃으며 그랬어.. "치.! 부럽긴.. OO오빠랑 애인 사이도 아닌데 뭐가 부러워요." 라고.. 그래서.. "그래도 부러웠어.." 라고 말했었는데. 나에겐 네가 부러움이었던 그 날을.. 넌 기억하니.? 그런데.. 이상하지.. 그 날이 20년이 되는 오늘도 너는 나에겐 부러움으로 자리하고 있으니..말이야... 아마도 그 이유는, 너와 내가 주고 받았던 천번이 넘는 편지들의 시간이 있어서겠지... 그게 아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