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서 ***
바다에서 당신을 보고 싶다. 나와 같이 바다를 보고 싶다 했던 당신을 오늘은 그렇게 바다에서 보고 싶다.
누구의 것인지 지금도 남겨져 있을 모래밭 그 위에 발자국처럼, 내 영혼 깊은 곳에 각인 된 당신을 바다에서 보고 싶다.
그 많은 시간, 수만 개의 태양을 품고 아직도 마르지 않은 바다, 그 바다에서 당신의 환한 미소를 보고 싶다.
당신을 향한 수많은 내 그리움인 듯, 수많은 빛깔, 수많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파도와 그 소리로 당신을 보고 싶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도 우주의 모든 시간을 한몫에 품고 있는 바다, 그 위에서 나는 당신을 보고 싶다.
어느 땐, 그 곳에 빠진 삶들의 모든 아픔을 토해 내려는 듯, 출렁임으로 나를 아픔으로 이끄는 바다.
어느 땐, 죽음보다 더 큰 고요와 평온으로 다가오는 바다,
어느 땐, 내 영혼의 모든 아픔을 시쳐주려는 듯, 나와 같이 우는 바다,
그래서... 그래서 내게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당신을... 당신을 닮은 바다,
그 곳에서... 그 바다에서 당신을... 내 하나뿐인 그리움을 보고 싶다... 그 바다에서.......
요나단-김성진
* 2000년 제2회 자오문학상 시부문 최우수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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