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얻지 못한 촛불 ★♡
음력 오월 십삼일... 어제는 그녀의 스물여덟번째 맞는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제도 그냥 묵묵히 지켜보기만 해야 했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로 미리 축하를 해줬지만,
그녀는 알 겁니다... 그 축하는 내가 해주고 싶은 축하의 아주 작은 일부분 일 뿐임을...
그녀의 생일... 나는... 나만의 모습, 나만의 방법, 나만의 사랑으로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고도 살며시 그녀를 위해 생일을 준비해주고 싶습니다...
작은 장미 한 송이, 작은 촛불하나, 작은 실 반지 하나, 그리고 작은 입맞춤으로... 놀라움 속에서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감사의 눈물로 적은 나의 노래로 이 세상에 있어 인정받는 존재의 기쁨을 그녀에게 안기 우고 싶습니다...
그녀는... 그녀는... 이러한 나의 마음을 알까요...? 내게 얼만큼 소중한 존재인지를... 그녀는 알까요...?
어제... 나는 그녀를 위해, 마음에 작은 촛불을 켰습니다... 스물여덟개의 촛불을...
그리고 나는,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가슴으로 속삭여 주었습니다...
당신... 내가 오늘을 축하해 줄 수 있도록 이 세상에 있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오늘 당신이 있어서 내가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고맙고...
여기... 당신 위해 켜놓은 작은 촛불들을 봐... 참 예쁘지...?
하나는, 당신 위해 흘리는 내 눈물로 켜놓은 촛불,
하나는, 당신 위해 드리는 내 기도로 켜놓은 촛불,
하나는, 당신 위해 읊으는 내 시의 노래로 켜놓은 촛불,
하나는, 다 주지 못한채 기다리고 있는 내 사랑으로 켜놓은 촛불,
하나는, 당신이 내게 준, 그러나 아직 오고 있는 당신의 사랑으로 켜놓은 촛불,
하지만, 나머지 촛불 그 하나 하나에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어...
왜냐고.? 영원히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할 당신 위해 켜놓은 촛불이니까. 그 나머지 촛불의 이름은 당신이 지어주지 않겠어...? 내 사랑은 오로지 당신에게서 그 하나 하나의 이름을 얻고 싶거든.
당신 위해 켜놓은 저 촛불들은 일년에 하나씩 더해지겠지... 스물아홉... 서른... 서른 하나... 그리고, 십년 후에는 서른여덟의 촛불이 켜지겠지...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주는 것을 영원히 고마워 할 것이기에 내가 당신 위해 켜놓은 촛불은 영원히 하나씩 더해져만 갈거야... 그리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거야...
당신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놀라게 하듯, 어느날 당신도 나로 인해 놀라게 되겠지...
당신 위해 켜놓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저 촛불, 바로 그 촛불의 심지가 나의 영혼임을 알게 될 테니까.......
- 1999년 6월... 생일을 맞은 이를 위해 씀. - 음성 기능은 200자로 제한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