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새벽, 기다림과 그리움의 풍경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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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새벽, 기다림과 그리움의 풍경속에서 *
Level 10   조회수 5033
2002-04-26 01:07:51
새벽 다섯시... 내게서 떠나지 않을것 같던 기도로 지새운 불면의 밤은 가고, 불면과 동행인 듯, 밤을 지새워 내리는 비는 창밖을 흔들고, 그 흔들림 속에 깨어난 가을 새벽이 내 가슴에 찾아 든다. 비와 빗소리는, 비워진 공간의 모든 자리를 채우고, 손에 닿을 수 있는 모든 사물을 적시려고 창밖을 흔드는데, 내가, 저기 비워진 공간의 모든 자리인 듯, 내가, 저기 닿을 수 있는 손 끝에 모든 사물인 듯, 그 비와 그 빗소리에 채워지고 그 비와 그 빗소리에 젖어가는 것은. 만질 수 없는 내 기다림과 끝을 모르는 내 그리움 뿐이다. 그립다 하지 않이도 그리움을 아는 듯 가을은 찾아들고, 기다린다 하지 않아도 기다림을 아는 듯 새벽은 찾아드는데, 내 기다림과, 내 그리움은... 언제쯤 가을 새벽이 되어 환한 햇살의 미소로 내 가슴에 찾아 들까...?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그리워하다 보면, 미소 띈 얼굴로 찾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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