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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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Level 10   조회수 5158
2002-04-26 01:15:40

***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그대, 

서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쉬어 앉은 곳은 어디인가... 


길은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가에 나무들도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과 길에 서 있는 나무는 우리가 지난다. 


우리 아픔이라 부르는 눈물도 

우리 가슴을 흩으러 놓은 바람도 

그대와 내가 지나는 것, 


나는 먼저 지나온 길목에 서 있는 나무이고 싶다. 

눈물, 그리고 바람을 지나는 그대에게, 

언제라도 기대어 쉬어갈 수 있는 

길가에 작은 그루터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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