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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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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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6 01:15:40
그대, 서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쉬어 앉은 곳은 어디인가... 길은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가에 나무들도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과 길에 서 있는 나무는 우리가 지난다. 우리 아픔이라 부르는 눈물도 우리 가슴을 흩으러 놓은 바람도 그대와 내가 지나는 것, 나는 먼저 지나온 길목에 서 있는 나무이고 싶다. 눈물, 그리고 바람을 지나는 그대에게, 언제라도 기대어 쉬어갈 수 있는 길가에 작은 그루터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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