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은 나를 지나지 않는다 ***
그대, 서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쉬어 앉은 곳은 어디인가...
길은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가에 나무들도 우리를 지나지 않는다. 길과 길에 서 있는 나무는 우리가 지난다.
우리 아픔이라 부르는 눈물도 우리 가슴을 흩으러 놓은 바람도 그대와 내가 지나는 것,
나는 먼저 지나온 길목에 서 있는 나무이고 싶다. 눈물, 그리고 바람을 지나는 그대에게, 언제라도 기대어 쉬어갈 수 있는 길가에 작은 그루터기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