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설거지 후...

쉬어 가는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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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설거지 후...
Level 10   조회수 1341
2005-07-27 03:30:27
갑작스레 찾아와서 부탁만 늘어 놓고, 그렇게 뒤돌아 서서 갔습니다. 할머님들 점심 준비를 앞두고 있었던 터라, 좀더 여유있게 쓰려다가 생각난 김에 일사천리를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그래도 빨리 확인해 주셔서, 예플에 걸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재윤 집사님께서 와병중에 계실때부터 예플은 시들어졌고, 사실 누가 싱그러운 언어 한마디 올려 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그래야만 했고, 집사님의 소천 후, 모두들 누군가가 활화산처럼 당겨지는 무엇의 역활을 해야 하는데, 것도 쉽지가 않나 봅니다. 그렇다보니, 운영 문제도 벽에 부딪치고, 다른 카페를 얻어 가야 하느냐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몇몇 분들은 예플이 그자리에 그렇게 있었음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지 않았고, 모임에 찾아 나서지도 못했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예플 때문에 힘이 되기도 하고, 해우소 같은 개운함도 있습니다. 해서, 예플이 운영 문제에 어려움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성진님 생각이 제일 먼저 났어요. 전에 사랑의집 홈페이지 만들어 주신 실력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서요. 여러모로 부탁만 하고 죄송하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요즘 매일매일 넘어지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장애인 친구들이랑 서로 뒹굴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그렇게 격없이 살다가 어르신 모실려니 여간 힘에 부치는게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이해력도 공경심도 많이 부족하구요. 장애인 친구들에게 했던 언어들도, 행동들도 불쑥불쑥 튀어나와 어르신들 마음에 상처도 드리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여긴 비가 오려나 봅니다. 비 설거지 준비를 하고 난 후, 자리에 앉습니다. 집 앞으로 펼쳐진 채전밭 가득 푸른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키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뒀는데, 올리는 작업이 귀찮아서 몇 날 미루고 있네요. 요즘은, 속세랑 인연을 끊고 사는 사람처럼 시골에 묻혀서 도심에 나가보질 못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모든 걸 나중으로 미뤄둔 상태라서, 가끔 세상 깊은 곳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리 인터넷 환경이 엄청시리 안좋습니다. 전화모뎀을 사용하는지라, 여기 홈페이지 다 뜨고 글 쓰는 걸 몇 분 기다려야 하는 것, 이해가 되시나요? 정보통신부에 항의메일, 부탁메일을 보냈지만, 인터넷 전용선 깔리는 날이 희박하네요. 이렇게 깡촌에서 살고 있습니다요. 건강하시구요. 예수의 작은 친구들 속에 와서 제 삶의 작은 이야기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평안하세요~!
211.236.204.127 성진: 실력이라뇨.? 그냥 조금 아는걸 나누었을 뿐인걸요. 서로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게 사람이잖아요. 자매님 뿐 아니라 저 또한 그렇죠... 지금은 저도 바빠서 나중에 뵈야겠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07/27-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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