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버지, 당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제 잘못입니다.. 제가 아직 온전히 당신의 형상을 이루지 못했듯이, 저들도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미처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교적을 들고 다니기에 알면서도, 저들도 하늘로 나지 못했기에, 누군가의 지시로 고의적으로 그랬든, 자기 지식과 경험의 기준에서 나온 나다니엘과 같은 언행이었든. 제 인격을 무시하고 깔아뭉겐 것은 저들의 잘못이지만, 그 비인격적 언행에,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대응했던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맞습니다.. 아버지.. 저의 그 격분에 대해서, 당신의 뜻을 못이룬 것에 대한 탄식과 걱정보다, 저 자신의 미련함과 평가에 대한 탄식과 걱정만을 했습니다. 그렇게 누르고 누른 제 속에 억눌린 감정들이 어느순간 한번에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벼르는 거지, 결코 참는것이 아님을 제가 압니다.. 가슴에 이 답답함을 어찌해야 할까요.? 이젠 자고 싶습니다. 여기 이 몸에서 구원하소서.. |